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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게임업계 QA에 대한 실무자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려고 합니다.
살벌했던 기억, 치열했던 기억, 아픈 기억, QA업무에 대한 실제 이야기 등.
저는 TQA경력이 높지는 않습니다. 다만, Fun QA 경력도 함께 있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모두 포함해서 총 5년이 넘는 경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반도체 전공으로 다니다가 게임업계로 전향을 한건데, 입사하게 된 계기도 웃깁니다.
군전역 후 대학교 복학한 다음에 중간에 반도체 후공정 회사에 입사했는데 군대 분위기였습니다. 텃세도 있었구요. 갓 전역한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보름만에 퇴사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에서 소개해 주는 게임업계 회사를 알게 되어 지원하게 되었는데 덥석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궁금해서 입사를 하게 되었지만 직장으로 다닌다고는 생각도 못하게 됬네요. 저는 지방에 있는 청주 X게임 서비스 센터에서 일을 하였는데 2010년 11월에 입사했었습니다.
그때 당시 3개월 인턴기간 동안 총 110만원 그리고 3개월 이후 120만원 정도 월급을 받아 가면서 일을 하였습니다. (그때 당시 Fun QA연봉 / TQA는 현재 계약직으로 1800만원 정도, 초과근무 수당은 별도)
지금 생각하면 월급이 알바시급보다 적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회사에서 밥도 지원도 안해주었고, 월세 집에서 살았기 때문에 어떻게 살았는지도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각설하고 그때 Fun QA인원이 많았을 때 100명이 넘었습니다. 한참 테라가 오픈할 때 여서 그런지 몰라도 인원충원을 엄청나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파트가 5개 까지 있었구요. 그만큼 2년 계약직 동안 정규직을 향한 마음이 다들 컸었기 때문에 엄청나게 치열했었습니다.
월급도 쥐꼬리 만큼 받으면서 몰래 주말에 나가서 일도 하고 그랬었습니다. 그리고 한게임에 게임이 여러개 사라지면서 인원 또한 축소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매사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화살을 피할 수 있었고 평가 또한 B급과 S급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2년 후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피가레 나올정도로 열심히 했었고 살다가 살다가 일을 하면서 이렇게 서러워서 남몰레 울어 본적이 처음이였습니다.
그렇게 3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인원이 감축되었을 때 파트도 마찬가지로 3개로 감축되었습니다. 이후 판교에 있는 XXX으로 이동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동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 Fun QA인원이 50명이였습니다. 하지만 25명만 이동할 수 있었구요.
그때 살벌했던 분위기를 생각하면 답답한 마음뿐입니다. 제가 저만의 썰을 풀었기 때문에 업무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당시에 Fun QA에 대한 업무는 정성평가/정량평가로 크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정성평가란 정성적으로 각 컨텐츠 항목에 대한 점수척도를 주어 해당하는 점수에 대한 사유를 근거로 점수를 주는 것을 말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게임속의 캐릭터 외형이 마음에 드는가? 마음에 들면 높은 점수를 주고 이유를 작성하면 됩니다.
그리고 정량평가란 각 맵에 대한 플레이 타임, 죽은횟수, 재화소비 등 기록에 근거하여 기록을 합니다. 정성과 정량평가 기록을 토데로 해당 게임에 대한 컨텐츠 총평을 합니다.
그래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벤치마킹을 할 것인지 수정을 해야 할 것인지 버그가 있는지 등 결과물을 개발사에 보내줍니다.
현재 제가 알기론 Fun QA 부서는 NC와 네오위즈 뿐이 없는 걸로 압니다. 제가 근무했을 때 2015년 2월에 한게임은 Fun QA부서가 사라젔습니다. 아무튼 크게 볼 때 이런 업무 형태로 진행됩니다. 솔직히 말해서 정말 단순업무라고 할 수는 있는데 정성평가를 작성할 때는 정말 창작에 대한 고통이 상당합니다.
여러가지 게임을 알아야 단점을 작성하고 벤치마킹 의견을 작성할 수 있었고, 본인에 의한 경험을 토데로 개선사항을 작성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게임은 퍼블리셔이기 때문에 수백여가지 게임과 모바일을 접하면서 테스트를 하였는데 정말 바쁠때는 너무 타이트해서 뛰쳐나가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아무튼 청주 지방에서 판교 NHN으로 이동했고, 거기서 2014년 2월에 이동해서 2015년 2월 Fun QA가 사라질 때 까지 업무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PC게임 QA파트로 이동을 하였는데 처음 접하는 TQA라서 그런지 무척 생소하였습니다. 그리고 두달하고 보름정도 일을하고 이직을 위해 퇴사를 결심하였습니다.
이후 블루홀에 입사를 하였는데 솔직히 말해 Fun QA 업무와 TQA 업무를 비교를 하자면,
Fun QA는 포괄적인 게임 개선에 대한 업무를 수행하고, TQA는 각 컨텐츠 기능별 반복적인 버그를 찾는일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저는 퍼블리셔에서 왔기 때문에 신선한 충격을 먹었는데 개발자와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일을 한다는 자체와 직접 게임 컨텐츠가 실시간으로 개선되는 모습이 참 신기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인드"의 차이였는데 퍼블리셔는 조금 가벼운 느낌이 드는 반면 개발사는 무거운 느낌이 강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목숨걸고 일안하겠다. 목숨걸고 일하겠다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모바일이 아니고서야 PC TQA는 엄청나게 방대한 컨텐츠 기능을 테스트 하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각 컨텐츠를 담당해 진행해야 합니다. 각 컨텐츠 기능에 대한 테스트 전문가가 되면 좋겠지만 혼자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각 컨텐츠를 분류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일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때로는 다름 사람이 도와줄 수는 있지만, 지식에 대한 경험이 별로 없으면 자주 막힙니다. PC QA에 대해 각 컨텐츠 별로 기능을 단순하게 테스트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 그것은 오산입니다.
예시로 이벤트 창을 팝업시켜 각 기능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려면 명령어나 툴로 테스트를 해야 되는데 여기서 복잡한 테스트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예시로 이벤트 창을 팝업 시 켜 명령어를 입력하게 되는데 5초간 딜레이가 걸린다 던지 혹은 실제 시간과 날짜를 맞추어야 팝업되는지 혹은 이벤트 관리자가 이벤트 창을 ON시켜야 팝업되는 등 복잡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만만하게 게임QA 업계에 입문했다가 큰코 다칠 수 가 있습니다. 그리고 QA직군과 운영직군은 소히 박봉취급을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그렇다고 말을 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파트장급 팀장급이 되지 않는 한 금전적으로 매우힘들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고 일에 대한 수명 또한 짧을 수 있어 정말 잘 생각하시고 뛰어들어야 됩니다.
저는 현재 게임업계를 그만 두었지만, 5년차 경력에 주5일 하루 9시간 연봉 3000에는 근접했었습니다, 그정도로 돈을 못받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아셔야 되는게 대부분 개발사들은 연봉만 정해주고 야근이라던지 주말 출근이라던지 추가 수당이 없습니다.
단, 게임이 흥했을 때 가지게 되는 보너스는 어마어마하겠지요? 하지만 대부분 그런 경우는 없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제가 권해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야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본인에 의한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좋은 선택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